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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납북자 가족 어색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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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15회 작성일 04-10-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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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주요뉴스] 2000.08.27 (일) 20:36 중앙일보

“납북자란 없어.납북자가 없는데 무슨 납북자 가족이랑 만나라는 거요.”
27일 북으로 가는 비전향 장기수를 위한 환송예배가 열린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빛교회에선 북송 장기수들과 납북자 가족들 사이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납북자가족모임 崔우영(30·여)대표 등 10여명의 납북자 가족들은 이날 14명의 장기수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북에 있는 가족들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어 교회를 찾았으나 장기수들의 의외 반응에 무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예배 마지막 순서에 교회측이 崔대표 등을 소개하며 “예배가 끝난 후 장기수들과 납북자 가족들과의 간담회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발단이었다.

‘납북자’라는 용어를 들은 장기수 신광수(71)·김선명(75)씨는 곧장 예배당을 나가버렸고,나머지 장기수들은 “납북자는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장기수들은 “‘납북자’같은 정치적 용어를 써서 우리는 만남에 응할 수 없다”며 “간담회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도 못했다”고 항의했다.이들은 또 “‘자진 의거입북자’ 문제는 남·북 적십자사를 통해 해결할 문제지 우리가 논할 대상도 아니다”라며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

분위기는 일시에 차가워졌다.崔대표 등 납북자 가족들은 “장기수 할아버지들 가시는데 꽃다발이라도 전해주러 온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며 장기수들을 달래려 노력했다.10여명의 장기수도 교회측 행사가 끝나자 아예 교회를 박차고 나갔다.

崔씨는 “우리는 아직 가족들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다”며 “비전향 장기수가 가면 납북자도 돌아와야 하는 것이 상호주의 원칙이 아니냐”며 호소했다.

교회측 등의 설득 끝에 신인영(71)씨 등 북송자 2명과 납북자 가족 10여명은 마지못해 30분간 이어진 간담회에 응했다.

납북자 가족들은 납북자 8명의 이름과 납북일자 및 경로·연락처 등이 적힌 명단과 가족 사진·편지·선물 등을 전달하고 가족들의 생사 확인을 애원했다.

신씨 등 북송자들는 “가족의 아픔과 쓰라림을 겪은 우리도 이해는 한다“며 “관계 당국에 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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