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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에 새해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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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778회 작성일 12-01-2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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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러분께

한동안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올해는 동장군이 유난히 기복이 심한데 별고 없이 잘 계셨는지요?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창밖은 간간히 희미하게 눈발이 날리고 있습니다.

눈 내리는 겨울창을 바라보자니 있으니 잠시 만감이 교차해 지난날을 회상하게 되는군요.

납북자가족 법정단체를 만들기 위해 법안초안을 만들어 국회와 중앙부서를 찾아 다닌지도 벌써 4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법안통과를 위해 도와주신 많은 공직자와 저와 한마음으로 법안통과를 위해 응원해주시고 고생하신 많은 가족분들께도 이글을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가족여러분

지난해에 납북자가족 법정단체 관련 법안과 예산이 모두 끝난 만큼 하루라도 더 빨리 단체가 출범해 가족들의 애로사항을 조금이라도 도와드리고 싶은데 가족들의 아픔은 그보다 더 빨리 찾아오는것 같습니다.

작년 늦가을에 인천에 거주하시는 박춘례 할머니께서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느날 남편이 강제 납북된 뒤로 지금까지 혼자 살면서 남편생환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납북자송환 운동을 해왔지만 병마는 그 보다 더 빨리 할머니를 찾아온것입니다.

박할머니는 지금 유방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으며 혼자서 병상에서 투병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박 할머니 남편이 납북되었는데도 확인서류 미비로 인해 납북자피해가족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것 입니다.

현행법상 납북자피해가족 자격인정이 안되는 만큼 통일부에서도 따로 위로해줄 방법이 없어 혼자서 힘들게 투병하며 억울한 삶을 살고 계십니다.

저는 박 할머님의 전화를 받고 고민한 끝에 지인의 소개로 인천일보에 이러한 사연을 알리고 취재를 요청하였습니다.

다행히 두 번이나 할머니 사연이 신문에 게재되다 보니 인천 지역구의 이윤성국회의원이 찾아와 위로해주고 돕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저와 인천의 김강균씨가 지자체와 연계해 도울 방법을 찾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작은 힘이나마 보탤수 있는 좋은 소식을 전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여러분들도 마음으로나마 용기를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한가지 마음아픈 소식은 부산에 거주하는 김부원씨의 근황을 전하고자 합니다.

납북자피해가족인 김부언 아저씨도 얼마전에 대장암 말기 판정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으로 고통을 받고 계십니다. 형님이 납북된 뒤 수많은 세월을 연좌제로 탄압 받으면서 교육과 가난이 대물림 되는 동안 어느덧 백발이 되었는데 몸 마져 병마와 싸워야 한다니 너무나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

울산의 김정희씨의 주선으로 급하게 가족 몇분이 작은 성의를 모아 전달해 드렸고 통일부직원도 부산까지 가서 위로를 해 드렸지만 항암치료비가 너무 고가인 관계로 제대로 치료도 못하고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살고 계십니다.

가족여러분

저는 최근 납북자피해가족들의 이런 가슴 아픈 투병소식을 들으며 한층 근심이 많아졌습니다. 핍박받아온 세월이 많은 만큼 앞으로는 고령으로 인한 투병생활을 하실분들이 더 많아질텐데 국가보상은 한계가 있고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그동안 외쳐온 납북자 생사확인 송환 노력은 메아리에 그치고 남쪽에 남아있는 가족들은 열악한 경제환경과 멸시속에 하나 둘씩 노환과 병마로 쓰러지고 있습니다.

누가 납북자피해가족들의 이런 억울한 삶을 이해하고 우리가족들을 위로해주고 도와줄 것입니까!

참으로 억울하고 한스러운 지난날의 삶입니다.

가족 여러분

연초부터 좋은소식으로 인사드려야 하나 아픈 사연을 먼저 전해드려 미안하고 서두에 말씀드린바와 같이 하루라도 빨리 납북자가족을 위한 복지단체가 만들어져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도움을 드릴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할 따름입니다.

다행이 통일부에서도 올 초부터 단체설립을 위해 여러 가족들과 접촉하면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납북자피해가족들을 위한 좋은 복지단체가 설립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가족여러분

지금 이순간이 힘들지라도 세월은 흐르는 법.

보다나은 내일을 희망하며 임진년 새해에도 더욱더 건강하고 댁내에 만복이 깃들기 기원합니다.

2012년 1월 26일

납북자가족 법인추진위원회

위원장 김 종 관 올림

추신: 병마와 투병하신 두분의 연락처를 올리니 위로와 용기를 주시기 바랍니다.

부산 김부원씨: 010-3070-6003

인천 박춘례씨: 016-304-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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