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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탈북자들] ‘탈북 도우미’ 누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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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060회 작성일 07-02-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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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중국, 중국에서 제3국까지 적어도 두차례 이상 국경을 넘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 탓에 탈북자의 한국행이 단독으로 성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길을 안내하고 위험을 피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탈북도우미’와 ‘브로커’들이다. 올 초 탈북한 납북어부 최욱일씨의 탈북 과정에는 모두 8명의 탈북도우미가 개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창기 탈북도우미들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주를 이뤘다. 북한의 인권 상황에 분노하거나 탈북자들의 절망적인 현실에 동정심을 느낀 종교 단체와 국제 인권 단체 소속 회원들도 있었다. 돈을 받지 않고 봉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국적의 납북자나 국군포로의 귀환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정부의 철저한 외면 속에서 납북자 한 명을 구하면 50여명의 소식을 알 수 있다는 심정으로 이들의 탈북을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행을 노리고 탈북해 한국으로 오는 ‘기획 탈북’을 했다는 얘기다.

기획 탈북에 대해선 비판적 견해도 있다. 북한을 자극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거나 중국 당국을 자극해 중국 내 다른 탈북자들의 입지를 좁게 만든다는 것이다. 탈북자 인권 문제를 북한 정권을 압박하는 카드로 사용하는 등 정치적 행동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탈북지원단체의 생각은 다르다. 지원단체 관계자는 “기획 탈북이라는 용어나 비판은 억울하다.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인데 계획 없이 추진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중국 내 탈북자들은 이미 탈북한 상태로 자유를 찾아 한국에 가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 사회와 경제 체제의 모순에서 탈북자가 양산되는 것이지 자신들이 일부러 북한에서 빼내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탈북도우미들의 활동은 갈수록 조직화, 체계화하고 있다. 한국행 루트도 한층 다양해졌다.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흐름이다. 요즘 들어 각광받고 있는 중국 쿤밍(昆明)을 통해 태국으로 진입하는 루트의 경우 6~10명의 탈북자들이 그룹을 이뤄 움직인다. 그렇다고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공안 등 감시의 눈길을 피해야 하고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도 온갖 곤란을 겪는다.

최근에는 탈북자 출신 브로커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중국 동북 3성 일대를 중심으로 점조직을 이뤄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생생한 탈북 경험을 자산으로 자신이 밟았던 루트와 중개인들을 소개하고 그 대가로 보통 정착금 중 일부인 400만~500만원 상당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남한과 서방세계 소식을 알고 싶어하는 북한 사람들이 상당수 청취하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도 한국행을 희망하는 탈북자들 사이에서 정보를 얻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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