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후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GO

언론보도

 Home

[금강산상봉] 납북남편 찾는 김애란 할머니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2,280회 작성일 04-10-26 11:24

본문

'우리 주인 양반 보고싶어 왔는데, 죽었나 살았나 오늘 알고 갔으면 좋겠어' 지난 67년 서해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갔다 피랍된 최원모(崔元模.92)씨의 부인 김애란(金愛蘭.79)씨는 29일 공동중식 도중 사진을 꺼내 놓으며 남편의 생사여부를 북녘의 동생 순실(67)씨와 덕실(58)씨에게 물었다.

지난 35년간 가슴에 묻어둔 망부가(望夫歌)의 일단을 이번 방북 기간 처음으로 내비친 것이다.

전날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는 반 세기만에 이뤄진 동생들과의 상봉에만 몰두했던 김애란 할머니는 납북된 남편의 신변에 대해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었다.

김 할머니가 내놓은 사진에는 남편 최씨가 납북될 당시의 얼굴과 타고 갔던 풍복호의 선체가 담겨 있었으며 주변에는 남북한 양측 기자들과 지원인원이 모여들어 그 모습을 지켜봤다.

김 할머니가 사진을 꺼내놓으려 하자 잠시 위생실(화장실)로 갔다가 되돌아온 두 여동생 순실, 덕실씨는 테이블에 앉지 않은채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애써 남녘의 언니 김씨를 외면했다.

김애란 할머니는 남편이 언제 납북됐느냐는 (주변의) 질문에 '35년 됐어요'라면서 '잡혀갔지...'라고 웅얼거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납북됐다는 김씨의 대답에 북측 동생 덕실씨는 '모릅니다. 우린 모릅니다. 여러 선생님들 우린 전혀 모릅니다. 우리가 알면 말씀드리죠'라며 형부의 생사를 전혀 모르고 있다고 대꾸했다.

그렇지만 김 할머니는 '잡혀갔던 선원 5명은 돌아왔는데...'라며 남편을 애타게 불렀다.

특히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있는 김애란 할머니는 전날 저녁 9시20분부터 지병인 '전신쇠약(general weakness)'이 악화돼 해금강호텔에서 포도당주사를 맞고 휴식을 취하느라 공동만찬에도 참석하지 못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납북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동생들을 만난 기쁨이 교차하는 가운데 심신이 지쳐 병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진단도 있었지만 의무실 관계자는 '노인들이 하루 이틀 식사를 못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29일 다시 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납북 남편의 소식을 물으며 35년간 가슴에 간직해온 망부가(望夫歌)만 토해냈다./연합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2013 unite2011.co.kr. Made with love by 사단법인 전후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