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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지날수록 안타깝다" 명절때 더 외로운 납북자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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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926회 작성일 08-02-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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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때면 더욱 슬퍼지는 사람들이 있다. 생사조차 모르는 납북자들의 가족이다.

지난 67년 선주인 아버지 최원모 씨가 북한에 억류된 뒤 아버지의 생사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는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56)씨. 최씨는 지난 2005년 신변위험의 이유로 출국이 금지되기 전까지 설 명절이면 중국을 찾곤 했다.

납북자들의 유골을 거두고 아버지에 대한 소식이라도 듣기 위해서다.

최성용 씨는 "2005년에 회사를 그만 두기 전에는 휴가를 내기 어려워 명절에 중국을 찾고는 했다. 정부가 사람을 안 데리고 오면 내가 끝까지라도 데려오겠다. 죽음도 두렵지 않고 지금까지 사람도 모셔오고 뼈도 모셔왔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아버지의 뼈 하나도 거두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도 서럽다. "납북자들이 가장 외로운 때가 명절이다. 남한 땅에서 돌아가셨으면 산에 묻어 명절이면 산에 가서 인사라도 할 수 있는데 우리 가족들에게는 그런 장소가 없다. 설 명절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아버지께 차례를 지내는 것이 너무 슬프다"

지난 95년 중국 연길에서 탈북자를 돕다 북에 납치된 안승훈 목사의 부인 이연순 씨도 설 명절이면 더욱 가슴이 미어진다.

이씨는 "벌써 13년이 됐는데 항상 이런 때면 더 생각나고 안타깝다. 설에 떡국은 드실 수 있을 지. 식사라도 쌀이 떨어지지 않고 드실 수 있을지, 추우면 따뜻한 옷이라도 있을까. 이불이라도 덮을 수 있을까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눈물로 가시밭길과 같은 설 명절을 보내온 이들은 차기정부에서 하루빨리 납북된 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이 이뤄질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최성용 대표는 "아픔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두 가장이 없어서 다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데 차기 정부에서 납북자들의 소리를 듣고 귀를 기울여서 좀 더 도와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생사확인과 앞으로의 송환문제를 우선적으로 남북관계 의제로 삼고 정부에서 할수만 있다면 송환하는 방법으로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CBS사회부 강인영 기자 Kangin@cb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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