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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후 오늘] ‘납북 어부’ 귀환 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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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415회 작성일 08-03-0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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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뉴스타임"


<앵커 멘트>


30여 년 전 북한에 피랍됐다가 지난해 초 극적으로 귀환한 납북 어부 최욱일씨를 기억하십니까?


최씨는 탈북 직후 중국 선양의 한국 공관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어렵사리 국내에 정착한 최욱일 씨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소현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그리고 31년... 최욱일 씨는 2006년 12월 25일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해 생이별한 부인과 극적으로 다시 만납니다.


이어 곧바로 중국 선양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녹취> "최 씨의 부인 양정자씨는 오늘 오전 최대표와 함께 외교 통상부를 방문해 정부의 무성의에 항의했습니다."


<녹취> 양정자(최욱일 씨 부인/당시 인터뷰) : "애걸하고 울었어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총영사관에서) 전화가 안 오잖아요. 안 오니 조금 있다 해준다더니 안 하더라구요. 그래서 또 (전화)했어요. 또 하니 또 안해요. 안하니 그래서 우리 그냥 나왔어요."


이런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최 씨 신병인계에 나섰고, 결국 최 씨는 32년 만에 고향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녹취> 최욱일(귀환 납북 어부/당시 인터뷰) : "30년 이상 떨어졌다 만났는데, 그 소감이야 이루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다시 만난 두 내외는 경기도 안산의 한 임대아파트에 새 보금자리를 꾸렸습니다.


생이별했던 가족과 다시 합친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는 최 씨는 특히 고향에 돌아와 처음 본 6명의 손주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녹취> 최욱일 씨 : "얘는 공부를 잘 하니 기숙사도 다 집어 넣고. 한양대 합격한 애는 포항의 고등학교에서 전교에서 3등 아니면 4등이에요."


하지만 자신 때문에 자녀들이 연좌제로 인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무척 괴로웠다고 울먹입니다.


<녹취> 최욱일 씨 : "와보니, (자식들이) 얘기하는 것을 보니 기가 막혀요.아들은 졸병 노릇하기 싫어서 간부후보생 시험까지 쳤는데 내 신원에 걸려서…"


선양 총영사관의 냉대 때부터 갖게 된 불신 때문인지 최씨 부부는 정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습니다.


<녹취> 최욱일 씨 : "(혹시 그 후에 외교부에서 정식으로 사과해 오셨어요?) 아. 그거 없어요. 무슨 사과요. 사과가 어딨어요. 없죠. 오히려 통일부에서는 이 사람 만나가지고 왜 북한에도 가족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데리고 나오냐고 이런 소리까지 하더라는데..."


고령에 천식 등 만성질환까지 있어 매일 복용하는 약만 3-4가지이지만, 납북 피해자 위로금 지급이 결정되지 않아 최씨는 정부로부터 별다른 경제적 지원을 받지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최씨는 얼마 전부터 야간 경비일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최욱일 씨 : "일 다닌지 한 일주일 돼요. (일 다니세요?) 네. 밤에만 근무를 나가요. (야간에 경비하시는 군요?) 네. 그 쓰지 말아요. 네 왠만하면 안하겠는데"


최욱일 씨는 한편으로는 납북자 가족 모임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녹취> 최욱일 씨 : "새로운 정부가 북한에 가 있는 납북자들과 국군포로를 하루속히 소환해 나오기를 나는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최 씨는 아직 북한에 생존해 있는 10여 명의 천왕호 동료 선원들과 고향에서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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