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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납북자 가족 한서린세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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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70회 작성일 04-10-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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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납북자 가족 한서린 세월-②
납북어부 가족들은 남편과 아들, 형제 등이 납치된 것도 기막힌데 당국이 납북자 송환을 북한에 요구하기는커녕 남은 가족을 끊임없는 감시하고 심지어 고문해온 데 대해 억울해 한다.

이광일(54. 전북 군산시 삼학동)씨는 67년 5월 승용호를 타다 납북된 성일(51. 2001년 북한서 사망)씨 때문에 남은 7형제가 걸핏하면 보안대에 끌려가 조사받았다. 큰형 양일(61.전북 군산시 산곡동)씨는 보안대에서 고문당했다고 털어놨다.

"동생 납북 당시 개야도에 살았는데 거기가 취약지구라 간첩이 나타났다고 하면 큰형(양일)은 전주보안대랑 군산경찰서에 끌려가 두들겨 맞고 주전자로 코에 물을 붓고 했다. 75년께 나도 전주보안대에 끌려가 조사받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머니랑 큰형도 따로 전주보안대로 끌려갔다. 나랑 어머니는 맞지 않았지만 큰형은 거꾸로 매달아놓고 물을 켰다고 하더라. 정말 그때는 경찰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했다"

69년 5월 납북된 복순호의 선원 임판길(66)씨 동생 선양(59)씨는 72년 신고없이 이사했다는 이유로 군산경찰서에 끌려가 12일간 고문당한 끝에 만성폐결핵을 앓아오다 지난해 11월 숨졌다.

임선양씨는 형 판길씨가 납북된 뒤 전남 목포에 가서 3년간 배를 타던 중 경찰에 끌려가 '형과 접선해 북한에 가서 교육받고 남파된 것이 분명하다'는 혐의로 모진 고문을 당해 결국 폐 한쪽이 사그라지고 한쪽 어깨가 주저앉고 정강이가 깨질 정도로 망가져 아들 형제를 보육원에 맡겨야 했다. 누이는 납북어부 가족이라는 이유로 시집에서 쫓겨났다.

이런 고문행위는 납북자 가족 중 일부에 국한됐지만 감시.조사 대상은 모든 납북어부 가족이 해당됐다.

이들은 "납북어부 가족치고 경찰 등 공안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은 집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정보기관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거주지역을 벗어날 때에는 당국에 즉시 신고해야 했으며 재산이 늘어나면 그 경위까지 상세히 조사받아야 했다.

67년 6월 풍복호를 타다 납북된 문경식(51)씨 형 중식(60.전북 군산시 옥서면)씨는 "동생이 납북되자 군산경찰서 정보3계에 불려 다녔다. 이사를 가도 뭐라고 해서 나중엔 일부러 군부대가 있는 군산비행장 옆으로 이사왔다. 한번은 배에서 장어낚시를 하는데 신고가 들어가 군산서 지하실에 끌려갔다. 매는 맞지 않았지만 조사 받고 집으로 가니 형사들이 신발을 신은 채 집안팎을 뒤졌더라. 형사들이 찾아올 때마다 어머니는 우셨다"고 회고했다.

문중식씨 부인 석순자(53)씨도 "군산 중동에 살 때는 집에 벨도 달려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면 벨을 누르라고 해서. 90년대 초까지도 경찰들이 집에 찾아와 북한에서 편지 오냐고 물었다. 김영삼 정부 후반 때부터 없어졌다"고 증언했다.

71년 1월 휘영37호를 타다 납북된 정완상(51)씨의 어머니 이간심(67.거제도 대금리)씨.

"경찰에서는 매일같이 아들이 간첩으로 들어올 수 있으니까 신고 빨리 하라고 야단쳤다. 하루는 밖에 나가보니 전에 없던 초소가 생겼다. 납북어부 가족의 동태를 살피려고 설치했다고 하더라. 마을에 낯선 사람들이 수시로 나타나곤 했는데 전부 납북어부 가족을 감시하는 사람이었다"

72년 12월 납북된 오대양62호 박두남(69)씨 아내 옥철순(71.거제도 농소리)씨는 "형사들이 날마다 찾아와서 '남편한테서 소식이 안 왔느냐, 소식 있으면 즉시 경찰에 보고하라'고 야단쳤다. 한번은 형사의 목을 잡고 왜 감시를 하느냐고 한바탕 싸우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이광일씨는 "돈 벌어서 좀 쓰면 어디서 났느냐고 조사하고, 배 사면 그것도 조사했다"고 말했다. 역시 휘영37호를 타다 납북된 박동순(71)씨의 부인 임희순(68)씨는 "큰 딸의 결혼을 앞두고 경찰에서 혼수비용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문중식씨는 같은 동네 주민과 말다툼을 해도 상대방이 납북어부 가족을 죄인 취급하기 때문에 '죄없는 죄인'으로 살아왔다며 "정부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니까 납치된 사람을 찾아줘야 하는데 오히려 (우리에게 빨갱이나 간첩 혐의를) 뒤집어씌웠다. 우리는 간첩은 아니지만 간첩 (접선) 대상쯤 됐다"고 억울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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