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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삐라, 통일부, 김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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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595회 작성일 08-11-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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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A4 용지 크기도 못되는 종이 때문에 곤혹을 겪고 있다. ‘삐라(전단)’ 때문이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19일 관계부처 합동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북 삐라 살포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은 이튿날인 20일 김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 등이 포함된 삐라 10만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불과 하루 만에 정부의 ‘적극 대처’ 의지가 무색해지고만 셈이다.

통일부는 삐라 때문에 그야말로 사면초가 신세에 처해있다.

북한은 ‘촛불시위는 막으면서 삐라는 왜 못 막느냐’며 남북관계 전면단절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삐라 살포 단체들은 ‘5년 전부터 보냈는데 왜 이제와 문제 삼느냐,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보수세력은 통일부의 삐라 자제 요청을 두고 ‘북한의 남한 출장소냐’고 비난하는가 하면 진보세력은 ‘겉은 만류하고 있지만 속은 방관하고 있다’며 의혹의 시선을 던진다.

통일부의 이런 곤혹스런 처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김하중 장관을 떠올리게 된다.

김 장관은 임명 당시 이명박 정부 출범 전 부처 폐지 논란을 겪고 선임 내정자가 중도 낙마하면서 상처투성이가 된 통일부를 치유할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주중대사를 지낸 남북문제 전문가인데다 현 정부 핵심인사들과의 친분도 두텁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흔히들 김 장관의 성향은 분단과 통일을 한 축으로 하고 진보와 보수를 한 축으로 할 때 그 교차점에 자리한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점 역시 김 장관이 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서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제는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 상황이 좋을 때는 이쪽저쪽 두루 살피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는 반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이쪽저쪽에서 두루 얻어맞기 쉽다는 점이다. 지금의 삐라문제처럼...

순간 김 장관이 개인적으로 삐라문제를 바라보는 방점은 어디쯤 찍혀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신대원 기자 shindw@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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