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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원이면 엽서 크기 삐라 6만 장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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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595회 작성일 08-11-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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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장치 달아 넓은 지역에 시간차 살포
쉬운 문구로 북한 주민에게 심리전 효과

지난 6일 오전 8시40분 김영철(북한군 중장) 남북 장성급회담 북측 단장 일행이 개성공단에 들이닥쳤다. 김 중장은 공단에 오자마자 첫마디로 삐라(대북 전단) 얘기를 꺼냈다. “어제 (남측 민간단체가) 삐라 10만 장을 뿌린 것을 알고 있다. 이래도 되는가. 불똥이 튈 것이다”라는 위협이었다. 김 중장의 발언은 북한이 삐라에 얼마나 민감한지 보여준다. 삐라가 북한에 ‘종이 폭탄’이 된 것은 탈북자 단체들의 기술 개발로 저비용 대량 살포 체제가 갖춰진 데다 이들이 전단에 남한 대통령까지 거침없이 거론하며 남북을 비교하는 파격적인 심리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현재 기독북한인연합·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들이 만드는 삐라는 풍선 하나에 전단 몇 장을 매다는 과거 수작업 방식에서 크게 개선됐다. 풍선 대신 두꺼운 12m짜리 대형 비닐을 쓰고 이 속에 값싼 수소 가스를 채워 넣어 12만원으로 비닐 풍선 하나에 엽서 크기 삐라는 최대 6만 장, A4 용지 삐라는 1만 장 가까이 매달 수 있게 됐다. 이민복 기독북한인연합 대표는 “삐라를 종이에서 비닐로 바꿔 무게도 줄이고, 고공에서 종이가 젖는 것도 막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9월엔 삐라 뭉치에 태엽 장치를 달아 삐라가 시간차로 떨어지도록 해 살포 범위를 확대했다.

전단 문구에도 금기가 없다. 당국은 쓰기 어려운 비교를 동원하며 오히려 심리전 효과를 높이고 있다. 기독북한인연합의 전단은 “가난한 산골 소년 정주영, 청년 시절 청소부였던 이명박은 대기업 사장과 대통령이 됐고, 본인과 친척이 남로당 간부였던 박정희와 노무현도 대통령이 될 정도로 남조선은 성분 따지며 차별하는 북과 다르다”고 했다. 또 “미국 쇠고기 먹지 말자 련일 촛불시위 모습 텔레비죤과 신문에서 보셨죠. 남조선은 고기와 계란은 너무 살쪄 건강에 해롭다고 자제한다”고 해 북한의 식량난을 건드렸다. “여러분은 벌목공·채탄공으로 쏘련에 가지만 위대한 쏘련 사람들은 남조선 가는 게 소원” “이명박 대통령을 욕해도 아무 문제 없는데 인민의 지상락원 북조선은 말 한마디에 끌려가는 나라” 라는 내용도 있다. 북한 주민들에겐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정부의 강력한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은 20일 경기도 김포에서 삐라 10만 장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전단 뭉치엔 미화 1달러와 5,10위안짜리 중국 인민폐도 집어 넣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지난 정권에서도 계속 날렸는데 왜 이제 와서 막느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금명간 임원 총회를 열어 활동 방향을 점검하겠다”고 해 삐라 살포를 계속할지 고민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관계자는 “이렇게 가다간 정말 심각한 일이 벌어진다”며 “마음 같아선 삐라를 날리는 현장에 달려 나가 막고 싶지만 오히려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 같아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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