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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에게>김현희 보도,초점이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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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193회 작성일 09-03-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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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에게] 김현희 보도, 초점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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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KAL기 폭파범 김현희씨가 19년 만에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언론들이 19년 동안 숨어 살았던 김씨의 등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우리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은 빼놓은 것 같다.

이번 김씨의 기자회견은 일본 외무성 주관으로 김씨가 일본인 납북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씨 가족들과 만나는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일본 언론은 북한의 납치 만행을 비난하며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우리 언론들은 북한의 납치 문제가 아니라 19년 동안 김씨 신상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에 더 관심을 가진 것 같다. 특히 김씨에게 '동정적'인 내용도 많아 보인다. 물론 과거 정부가 KAL기 사건을 왜곡하려 했고 그 과정에서 김씨가 고생을 한 부분은 있다. 그러나 김씨 때문에 무고한 115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 가족들은 아직 고통을 겪고 있다. 북한이 KAL기 사건을 저질렀다는 것은 김씨 증언이 아니더라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아닌가.

김씨는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를 향해 납치자 문제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는 17명(북한은 13명이라고 주장)이지만, 우리의 납북 피해자는 정부가 인정한 것만 499명이다.

내가 보기에 일본 정부는 자국의 납치자 문제에 상당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02년 당시 고이즈미 총리가 평양에 가서 납북 피해자 5명을 직접 데리고 왔다. 이번 김현희씨와 다구치씨 가족 만남도 일본 정부가 5년 이상 공을 들인 결과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어떤가. 6·25 전쟁 이후 납북된 피해자 중에 돌아온 사람은 8명이 전부다. 그 중 정부가 앞장서서 데려온 경우는 없다. 2006년 납북 어부 최욱일씨는 천신만고 끝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 땅에서 우리 공관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일본 정부는 수시로 우리 납북자 단체에 연락을 해 자국 납치 피해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반면 우리 정부는 대북 '삐라'(전단)를 날리지 말라고 요구할 때만 찾는다. 1992년 이후 납북자 가족모임이 북한에 확인해 정부에 전달한 납북 피해자 명단만 120명이 넘는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하기 전부터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되묻고 싶다. 지금도 남한에 있는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알아야 제삿밥이라도 챙겨드릴 것 아닌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입력 : 2009.03.1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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