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때 탈영보고서 위조.납북사실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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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때 탈영보고서 위조·납북사실 은폐” | |
베트남戰 납북군인 첫 인정 가족 기자회견…“납북포로 3명 더 있다” | |
2009-07-22 18:06:37 |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1967년 북한으로 강제 납북됐던 안학수 하사의 동생 안용수 씨는 자신의 형이 지난 42년간 월북자로 분류된 것에 대해 통한의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22일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안 하사가 지난달 월북자에서 납북자로 신분이 변경된 경위와 안 하사가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혀 공개처형 당한 사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생 안 씨는 “2000년도에 국방부에서는 나한테 형님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면서 추후 통보해준다고 해놓고 8년 동안 아무 연락이 없었다”며 “(형이 납북자로 인정된 것은) 아직까지 ‘베트남전에서 국군 포로가 단 한명도 없다’는 국방부 주장을 완전히 뒤엎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66년부터 지금까지 정부에 수십 차례 수정을 요구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하고 때로는 모욕적인 말까지 들으며 참고 또 참고 살아왔다”며 “그러다가 현 정부에 의해서 긴 긴 족쇄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안 하사가 총살된 사실을 증언하기 위해 동석한 김용규 씨(북한군 대좌 출신, 1976년 월남)는 “나는 당시 연락부 공작원 대좌로서 안 하사가 총살됐다는 정보는 알고 있었다”면서 “안 하사가 순안 초대소에 와서 심문을 받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이어 “북한 방송은 안 하사를 베트남에 파병돼 자진해서 월북한 것으로 보도했지만, (안 하사의 얼굴을) 약간 비춰준 정도였다”면서 “진짜로 월북했다면 대단한 환영행사를 하지만 약간만 비춰준 걸 보니 가짜라고 생각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내가 여기와서(남한) 안 하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말했었고 그때 해결됐어야 했다”면서 자신의 증언을 수용하지 않은 정부 태도를 질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중에 정부 문서에 안 하사를 제외하고도 베트남 전쟁에 파병돼 납북된 국군포로가 3명이 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 씨는 “정부 기관 자료에 형을 포함한 4명이 베트남에서 납북돼 현재 ‘월북자’로 분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자료에는 4명이지만 더 많을 수도 있다”며 “북한 소좌 출신인 전 숭의회 사무국장이 북한에 있을 때 베트남에서 온 한국 군인들을 많이 봤다고 하며 자기 생각으로는 20~30명 정도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4명 중 제일 먼저 납북된 박승렬 병장의 가족을 지금 국방부가 만나고 있지만 가족들이 그간 마음 고생이 너무 심해 대화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라”며 “나머지 2명은 누구인지 잘 모르겠는데, 객관적 증언만 있다면 형님처럼 나머지 3명도 국군포로로 인정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씨는 또 “그 당시 북 베트남 군인들에 의해 많은 한국 군인들이 납치의 표적이 되고 있었다”면서 “이는 북한이 한국 군인 한 사람 당 그 당시 육군 준장 연봉 수준인 3천 달러를 현상금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부처가 나서달라고 입을 모았다. 안 씨는 “거의 반세기 동안 이 문제는 우리 가족들을 괴롭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는 “과거 정부의 잘못을 이제라도 털어서 다행”이라면서 “남은 피해자 가족들도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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