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후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GO

언론보도

 Home

<중앙일보사설>북한은 유씨와 선원들을 하루빨리 송환하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929회 작성일 09-08-08 12:30

본문

[사설] 북한은 유씨와 선원들을 하루빨리 송환하라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미국 여기자들은 지난 5일 고국 땅을 밟으며 가족들과 진한 포옹을 나누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은 코끝이 찡한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들은 감동보다 오히려 착잡한 심정을 곱씹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북한에 억류된 개성공단 근로자 유모씨와 ‘800 연안호’ 선원 네 명 때문이다.


유씨는 개성공단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된 지 131일째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여기자들은 평양의 초대소에 머물며 미국의 가족들과 통화도 했고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와 면담도 여러 차례 했다. 그러다가 140일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800 연안호’ 선원들도 억류된 지 9일이 지났으나 “조사 중”이란 언급 이외엔 감감 무소식이다. 우리 쪽 바다로 잘못 넘어온 북한 어선들은 거의 하루 이틀 만에 돌려보냈는데도 말이다. 북한도 2005년에는 우리 어선을 6일 만에 돌려보내기도 했었다.


북한 당국의 이런 처사는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이 강대국이고 북한이 미국에 목을 매고 있어서일 것이다. 이에 비하면 동포인 유모씨나 어부들에 대한 처우는 너무 대조적이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것이 북한 당국의 본래 모습인가. 아무리 남한 정부에 불만을 가졌더라도 졸렬하고 비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북한 당국은 하루빨리 유씨와 선원들을 돌려보내야 한다. 유씨는 남북 합의로 운영 중인 개성공단에서 일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넉 달 넘게 면담은커녕 소재조차 알려주지 않는 것은 인도주의에 대한 만행(蠻行)이다. 단순 기계 고장으로 북한 바다로 진입한 어선을 붙잡아 관례 이상으로 오랫동안 돌려보내지 않는 것은 더더욱 용납되지 않는 행태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추격당하는 북한 선박을 우리 해군이 구해준 것이 불과 석 달 전인데 보은(報恩)은커녕 해코지밖에 못하나.


정부도 문제다. 북한의 해코지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했지만 도무지 미덥지가 않다. 미국 정부는 한창 진행 중인 대북 제재 기조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정치적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빌 클린턴 전직 대통령을 파견해 문제를 풀어냈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만큼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결단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남북 관계에 영향받지 않고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지켜낼 방도와 능력이 우리 정부엔 없는 것인가. 답답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2013 unite2011.co.kr. Made with love by 사단법인 전후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