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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논설>국가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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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574회 작성일 09-08-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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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여담>
‘국가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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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뭉클, 가슴이 적셔온다. 전 미 대통령 빌 클린턴, 이젠 그도 63세. 백발의 그가 미합중국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아우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절제된 자세로, 그리고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경외가 가득한 눈빛으로 미국 여기자 2명을 북한 순안공항에서 비행기에 태우는 모습. 이게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다! 조국은 널 잊지 않는다. 멋지다. “우리가 갑자기 불려나가 어느 방의 문을 여는 순간, 클린턴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여기자들의 증언이다.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짜릿짜릿하다. 미국에 돌아온 클린턴은 입을 다물었다. 영웅이지만 영웅이 되길 스스로 거부하는 위대한 정치인. 미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강한 국가의 조건’을 ‘국가성(國家性·stateness)’으로 설명한다. ‘국가다움’이다. 북한은 김정일 정권이 국민을 굶어 죽게 만들고 공개처형하는, 국가성이 제로인 나라, 이런 나라에서 자국민을 구해왔다.

서울 남산 순환도로를 지나다보면 목에 생선 가시가 걸렸을 때처럼 고통스러운 현장이 목격된다.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 월남전에 참전했다가, 대한민국 남방한계선 인접지역에서 조국을 위해 몸 바치다가 얻은 고엽제 질병으로 인생 전체를 잃어버린 전우들. 조국은 고엽제 전우들에게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몇푼의 지원금밖에. 그들이 월남전과 휴전선에서 바친 피와 땀이 조국의 오늘을 만들었지만. 환자수 11만5000여명. 1만여명이 세상을 떴다. 자식들에게 질병이 대물림된 사람도 많다. 너무 비극적이다. 국가가 책임 져야 할 것 아닌가? 국가유공자 인정 확대, 미국 고엽제 제조회사와의 법적 투쟁에 대한 정부 지원, 7·18 월남전 참전 기념일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 하나 못들어주나? 또 있다.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 548명과 납북 어부를 포함한 납북자 489명이 있다. 김정일과 통했다는 좌파정권은 도대체 뭘했고, 이명박 정권은 지금 뭘 하고 있나? 지난해 여름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가 사망한 박왕자씨는 이미 잊어졌고, 개성공단 근로자 유씨는 131일째, ‘800 연안호’ 선원 4명은 9일째 억류중이다. 이런 조국에 어느 국민이 애국심을 바치겠나? 대한민국 국민은 참 착하다.

이명박 정권은 역대 정권이 못한 것-조국의 ‘국가성’ ‘국가다움’부터 세워라!

[[윤창중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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