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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납북어부 가두어놓고 "연락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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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555회 작성일 09-09-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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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생사확인 논란

탈북 시도하다 체포돼 단천에 구금
7월까지 남측 가족들에 소식 알려와
‘생사확인 불가’ 납북 안승운 목사도
1997년께 평양 예배 동영상 공개돼


이번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해 남측이 생사확인을 신청한 납북자 12명 중 유일하게 북한에서 ‘생사여부-연락두절’ 통보를 받은 납북자는 1975년 8월 동해에서 납북된 천왕호 선원 허정수 씨(56)로 밝혀졌다. 그러나 허 씨는 최근까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남측의 가족에게 소식을 알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사망이나 확인 불가능이 아닌 ‘연락두절’을 통보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생존해 있는 것이 분명한 납북자의 행방을 알 수 없다며 무책임한 통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 허 씨는 탈북을 시도하다 현재 거주지인 함경남도 단천시 직절동에서 인민보안성(경찰)에 체포돼 구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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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납북된 안승운 목사(가운데)가 1997년경 평양 봉수교회에서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는 모습. 안 목사의 북한 내 설교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사진 제공 납북자가족모임
최 대표는 28일 북한에서 허 씨를 만난 소식통이 7월 자신과 남측의 가족에게 보낸 E메일을 공개했다. 이 소식통은 “허 씨가 감시 속에서 날을 보내고 있고 하루만 출근하지 않아도 인민반장이나 담당이 와서 확인하는 상태”라며 “그는 (고령의) 아버지가 아직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죽어도 부모 형제를 만나고 죽겠다. (병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이 두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허 씨의 아버지 허성만 씨(92)는 8월 초 “중국에서 만나자”며 자신의 사진을 동봉한 친필편지를 보내 탈북시키려 했으나 그 후 연락이 끊겼다.

허 씨 가족은 이번 추석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통해서라도 허 씨를 만나기 위해 상봉 신청을 했다. 동생 용근 씨(53)는 “가족들이 연락해 왔기 때문에 북측이 죽었다거나 생사확인이 안 된다고는 하지 못할 줄 알았다”며 허탈해했다. 최 대표는 “허 씨가 탈북을 시도하다 북한 당국에 적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 대표는 북한이 ‘생사여부-확인 불가능’이라고 통보한 안승운 목사(65)가 1997년경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예배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입수해 동아일보에 공개했다. 안 목사는 1995년 중국 옌지()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납북됐다.

최 대표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안 목사가 봉수교회 예배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고 눈을 감은 채 찬송가를 부르다 괴로운 듯 눈물을 닦는 모습이 잡혔다. 특히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부를 때 고개를 떨어뜨리고 괴로운 눈빛을 드러냈다. 안 목사는 ‘민족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무표정하게 마친 뒤 재빨리 자리로 돌아가 땀을 닦았다. 최 대표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가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베트남전쟁 국군포로 추정자 1호로 인정된 안학수 하사에 대해서도 이번에 ‘생사-확인 불가능’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북한의 성의 없는 태도에 대해 정부가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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