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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례씨 37년 전 북한에 남편 뺏기고 눈물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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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721회 작성일 12-01-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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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이후>"저것들 아니면 이렇게 고생 안 했을걸"
박춘례씨 37년 전 북한에 남편 뺏기고 눈물의 세월
newsdaybox_top.gif 2011년 12월 22일 (목) newsdaybox_dn.gif


"새가 돼 북한으로 넘어가 김정일 아들 김정은마저 죽이고 싶다."

인천 남구 한 병원에 입원 중인 박춘례(67·여·사진)씨는 지난 19일 뉴스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듣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박씨는 정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납북자 가족이다. <관련기사 19면>

남편 황명근씨는 지난 1974년 '광성호'란 배를 타고 바다를 나갔다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다.

당시 정부는 남편이 탔던 배가 침몰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그대로 믿었던 박씨는 20대부터 어린 딸을 홀로 키우기 위해 공장일, 식당일 등을 닥치는 대로 했다.

그러다 박씨는 공장에서 프레스에 손가락이 잘린 후 지인의 도움으로 연안부두에서 식당을 차렸다.

그때부터 박씨 주위에 경찰이 맴돌기 시작했고 박씨는 숨진 줄 알았던 남편이 북한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경찰은 북한이 남편을 인질로 박씨에게 간첩 활동 등을 지시할 것으로 예상, 자신을 감시한 것이라고 박씨는 주장했다.

경찰은 북한이 그 대가로 식당을 차려준 것이란 착각을 한 셈이다. 경찰의 헛 정보로 박씨는 10여 년을 감시당하는 삶을 살았다.

박씨가 식당 운영을 그만두자 경찰도 사라졌다.

이후 박씨는 텔레비전을 통해 당시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를 보고 나서 남편을 찾겠다는 결심을 했다.

납북자모임에 들었고 납북자 가족으로 인정받기 위해 통일부, 청와대 등을 수년 동안 찾아갔다.

그러나 정부는 박씨의 남편이 당시 어업 활동을 했다는 증거 서류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박씨를 납북자 가족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남편을 빼앗겨 수십 년을 과부로 살고 경찰의 감시로 고통을 겪은 박씨에게 아무런 보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중에 좋은 소식도 있었다.

올해 초 박씨는 한 납북자이자 탈북자로부터 '남편이 북한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박씨는 그 얘기를 듣고 며칠 간 잠을 못 잤다고 한다.

남편을 만나보겠다는 의지로 살아가던 박씨에게 병원으로부터 지난 8월 유방암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암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비 등으로 자신의 집도 경매에 내놨다.

박씨는 21일 "북한으로부터 남편을 빼앗긴 게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며 "저것들 아니면 이렇게 고생하고 남편을 기다리지 않았을 것으로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편 손을 꼭 잡아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글·사진=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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