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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가족-북송 장기수, 따뜻한 첫 만남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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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449회 작성일 04-10-2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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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00.08.22 (화) 18:46 동아일보

납북자 가족과 비전향 장기수들이 22일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하고 그동안 서로가 겪어온 고통에 대해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의 만남은 양측이 분단과 대립 시대의 피해자이면서도 서로 상반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만남은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최우영씨(30·여)와 이 모임 회원 이연순씨(52·여) 등 2명이 비전향 장기수들이 모여 살고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만남의 집’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우리 탕제원’을 잇따라 방문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최씨 등이 이들을 찾게 된 것은 다음달 2일 북송을 앞두고 있는 신인영씨(71) 등 비전향장기수 7명에게 축하의 뜻을 표하는 한편 납북된 가족들의 생사확인을 부탁하기 위한 것.

최씨와 이씨는 이날 87년 동진호 어로장으로 백령도 근해에서 납북된 아버지 최종석씨(55)와 95년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납북된 남편 안수운목사(56)에게 보내는 애끊는 편지를 신씨 등에게 전달하며 “생사라도 꼭 알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최씨 등의 눈물어린 호소를 고개 숙인 채 조용히 듣고 있던 신씨 등 비전향 장기수들도 “기억해뒀다가 전달할 수 있도록 힘써 보겠다”며 “이렇게 마음 아픈 사연들이 많은데…. 서로 노력하면 다시 만날 날이 오지 않겠느냐”는 말로 위로했다.

뜻밖에 최씨 등의 방문을 받은 비전향 장기수들은 한시간여 동안 가족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으며 “몸 건강히 잘 가세요”라는 최씨의 작별인사에 문밖까지 따라나와 배웅했다.

최씨는 “비록 이념은 다르지만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북으로 돌아가는 어른들을 뵈니까 ‘우리 아버지도 저렇게 나를 그리워하겠지’ 하는 생각에 꼭 북에 있는 아버지를 만난 기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날 인터넷 납북자 가족 모임 사이트에는 납북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비전향 장기수 북송추진위원회의 한 회원은 이 사이트에 “북으로 가는 비전향 장기수들이 얄밉기도 하겠지만 그들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며 “장기수들이 북송된 뒤에는 납북자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납북자 가족모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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