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장기수 다큐감독과 납북자대표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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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 비전향장기수의 삶과 북송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
리 영화 '송환'의 김동원(50) 감독과 또 다른 분단의 피해자인 납북자가족모임의 최
성용(53) 대표가 8일 밤 서울 여의도의 모 음식점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최 대표가 김 감독이 모 언론 인터뷰에서 납북자 송환을 위한 관련
단체들의 접근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기사를 보고 먼저 연락을 취했고 이에 김 감독
이 흔쾌히 응하면서 성사됐다.
최 대표는 "지난 93년 송환된 이인모씨를 비롯해 수십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송됐지만 현재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장기수도 수십년에 걸쳐 영어(囹圄)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들의 북송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였다.
최 대표는 "다만 우리 정부도 생사확인 등 납북자 송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다큐 '송환'을 계기로 비전향장기수들의 아픔과 더불어 납북자 문제와 가
족들의 아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작품으로 한 번 다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납북자들도 분단 상황의 어이없는 희생자들로 비전향 장기수
문제와 똑같이 중요한 문제"라며 "(납북자 문제에 대해) 공부는 많이 안 했지만 역
할이 있으면 하겠고 작품으로 다룰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납북자 단체들이 반북(反北) 세력에 의해 휘둘리는 것 같다"며
그동안 납북자 송환을 위한 활동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너무 반북적이면 북한이 오히려 납북자 문제에 대해 움츠릴 수 있다"며 "
우리 정부에는 호소하고 북한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정부를 공격하고 북한에 호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친의 고향이 각각 평북 정주와 자강도 강계로 연배도 3살 터울인 최 대표와
김 감독은 이날 2시간여에 걸친 만남에서 이산가족 2세로서의 애환을 주고받으며 자
리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9일 오후 납북자 가족들이 연좌제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 등을 진술
할 예정인 국가인권위 관계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겠다며 관심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 67년 5월 연평도 근해에서 조업 중 납북된 최원모씨의 아들인 최 대
표도 김 감독과 만남에 앞서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 중인 '송환'을 관
람하는 성의를 보였다.
리 영화 '송환'의 김동원(50) 감독과 또 다른 분단의 피해자인 납북자가족모임의 최
성용(53) 대표가 8일 밤 서울 여의도의 모 음식점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최 대표가 김 감독이 모 언론 인터뷰에서 납북자 송환을 위한 관련
단체들의 접근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기사를 보고 먼저 연락을 취했고 이에 김 감독
이 흔쾌히 응하면서 성사됐다.
최 대표는 "지난 93년 송환된 이인모씨를 비롯해 수십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송됐지만 현재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장기수도 수십년에 걸쳐 영어(囹圄)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들의 북송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였다.
최 대표는 "다만 우리 정부도 생사확인 등 납북자 송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다큐 '송환'을 계기로 비전향장기수들의 아픔과 더불어 납북자 문제와 가
족들의 아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작품으로 한 번 다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납북자들도 분단 상황의 어이없는 희생자들로 비전향 장기수
문제와 똑같이 중요한 문제"라며 "(납북자 문제에 대해) 공부는 많이 안 했지만 역
할이 있으면 하겠고 작품으로 다룰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납북자 단체들이 반북(反北) 세력에 의해 휘둘리는 것 같다"며
그동안 납북자 송환을 위한 활동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너무 반북적이면 북한이 오히려 납북자 문제에 대해 움츠릴 수 있다"며 "
우리 정부에는 호소하고 북한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정부를 공격하고 북한에 호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친의 고향이 각각 평북 정주와 자강도 강계로 연배도 3살 터울인 최 대표와
김 감독은 이날 2시간여에 걸친 만남에서 이산가족 2세로서의 애환을 주고받으며 자
리를 마무리했다.
김 감독은 9일 오후 납북자 가족들이 연좌제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 등을 진술
할 예정인 국가인권위 관계자들과 간담회에 참석하겠다며 관심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 67년 5월 연평도 근해에서 조업 중 납북된 최원모씨의 아들인 최 대
표도 김 감독과 만남에 앞서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 중인 '송환'을 관
람하는 성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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