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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유해 死線 무릅쓰고 모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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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575회 작성일 04-10-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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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포로 백종규씨 딸 입국

(영종도=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아버지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사선을 무릅쓰고
유해를 모셔왔다"

6.25전쟁 때 국군포로로 북한에 끌려갔던 백종규(97년 사망, 당시 69세)씨의 유
골과 딸 영숙(48)씨가 30일 오후 3시 50분께 베이징(北京)발 대한항공 KE85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동안 국군포로가 북한을 탈북, 중국 등을 통해 입국한 사례는 많았지만 백씨
와 같이 국군포로가 유골이 돼 입국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에서는 육군 영현중대 소속 봉송병 2명이 미리 나와 대기하다 항공기 승객
이 모두 나가자 뒤이어 백씨의 영정과 유골을 앞세우고 입국장을 천천히 걸어 나섰
다.

아버지의 영정을 뒤따라 긴장된 표정으로 나타난 딸 영숙씨는 기자들과 만나 "
고향에 유골을 묻어 달라는 아버지의 평생 소원을 풀어줘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
혔다.

영숙씨는 어려움이 없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버지를 모셔올려고 모든 것을
참았다"며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사선을 무릅쓰고 유해를 모셔온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아버지 같은 분이 (북에는) 많이 있다. 아직 오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영숙씨는 "고향을 그리워하신 아버지가 살아서 돌아오셨으면 했는데"라면서 "하
지만 제 소원은 다 이뤘다. 이제 아버지를 고향에 모셔온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장 밖 여객터미널 로비에는 백씨의 친동생 청장(61)씨와 납북자 가족
모임 최성용 대표가 백씨의 유골과 영숙씨를 기다리고 있다 상봉했다.

청장씨와 영숙씨는 서로 눈물을 흘리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고, 청장씨는 "이제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왔으니 걱정없다. 정말 보고 싶었다"며 영숙씨를 다독인
뒤 " 형이 군에 가서 행방불명되고 전사했다고 들었는데...형의 유해를 모셔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최성용 대표는 이날 정부에서 국군포로 유골 1호인 백씨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문제와 관련, "백종규씨와 영숙씨와 한 동네 살았던 국군포로가 남한에 2명이 있는
데 이들 부녀가 같이 살았다고 확인해줬다"며 "백씨의 유골이 틀림없고 DNA검사는
일종의 형식적 절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백씨 유골과 영숙씨는 공항 귀빈 주차장에서 청장씨와 헤어진 뒤 일단 성남 국
군수도통합병원으로 이동했다.

정부는 앞으로 관련 예우절차에 따라 백씨의 유골을 대전 현충원으로 봉송할 예
정이다.

이날 백씨 유골을 송환한 대한항공편으로 국군포로 출신 2명도 입국해 지금까지
귀국한 국군포로는 모두 38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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