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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이주임씨의 `인생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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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96회 작성일 04-10-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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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 중국 단둥의 한 병원에서 25일 북한 보위부 요
원으로 추정되는 젊은이들에 의해 납치된 6ㆍ25 전쟁 납북자 출신 탈북자 이주임(73)
씨의 인생 역정은 그야말로 우리 현대사의 질곡 그 자체이다.

일제 시대 명문으로 꼽혔던 한성고녀의 후신인 한성여자중학교(6년제)를 졸업한
이씨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서울대 의과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이씨
는 이미 교사로 발령을 받았던 상태였지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일념에서 진학을 결
심했다고 이씨의 남측 가족들은 전했다.

여동생 원자(65)씨는 26일 "공부를 아주 잘했던 언니는 미국에서 공부를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6ㆍ25가 터지면서 채 신입생 딱지도 떼지 못한 이씨의 운명은 180도 바
뀌고 말았다. 1950년 6월 28일 서울에 진주한 인민군은 곧바로 서울대를 접수했고
기숙사에 머물다 미처 피난을 하지 못했던 이씨 역시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전
쟁에 동원됐던 것.

이씨의 남동생 주범(72)씨는 "누님을 찾아 학교로 갔더니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1∼4학년 학생들이 모두 병원반, 전선반, 대기반 3개조로 편성돼 인민군을 따라갔다
는 얘기를 들었고 그 뒤로 누님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공개한 육성 녹음에서 "10월에 인민군을
따라 한강을 넘어 북한으로 끌려갔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이씨는 인천상륙작전 직
후 유엔군의 반격에 밀려 퇴각하는 인민군에 의해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납북 이후 이씨는 북한에서 평양의과대학에 재입학해 의사 자격을 취득하고 198
7년까지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이씨가 같은 전쟁 납북자 출신 남편과 결혼해 4남1녀를
뒀으며 맏아들이 현재 북한 인민보안성 산하 병원장으로 근무중인 고위층 인사인 것
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북한에서도 비교적 상류층에 속하는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나이
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향수만은 어쩌지 못했던 듯하다. 경기도 양평군이 고향인 이
씨는 육성 녹음에서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는 생각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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