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후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GO

언론보도

 Home

자회담 불씨 살려낼까… 정부, 북한 설득 나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106회 작성일 05-12-14 12:23

본문

[중앙일보 채병건] 17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13일 제주에서 시작됐다.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로 불거진 북.미 대립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러나 회담에 참여한 송민순 차관보는 정부가 추진했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제주도 회동에 대해 "북측이 (금융 제재가 벌어지는) 지금 상황에선 오기 힘들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장기 공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회담을 국면 전환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 중재 나선 정부=고려항공 직항기로 평양을 출발해 제주에 내린 북측 대표단장 권호웅 내각 참사는 남측 수석대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마음을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회의하자"고 했다. 정 장관도 "(북측의) 맹경일.전종수 동지는 (제주도에 온 게) 처음인가요"라며 북측 관계자들을 일일이 환대했다.

정부의 구상은 중재다. 금융 제재에 반발하는 북한을 장관급회담을 통해 달래고, 회담 폐막 이틀 후인 18일부터는 정 장관의 방미를 통해 북측 입장을 미 행정부 당국자.의회 지도자들에게 설명해 6자회담 불씨를 살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날 회담장 주변에선 "6자회담은 책임 추궁하는 자리가 아니다"는 말이 계속 나왔다.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논리다.



◆ 불투명한 전망=그러나 상황은 어둡다. 금융 제재와 6자회담의 상대방은 북한 외무성이다. 이번 회담에 마주한 내각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인사 29명은 남북 경협 등 남북 문제 책임자들이다. 외교 현안을 논의할 상대는 아니다. 당사자인 북한 외무성은 "금융 제재 근거는 날조됐다"며 연일 미국을 성토하고 있다. 워싱턴에서도 매파인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차관이 북한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만찬장에서 권 참사는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회담을 통해 새해 선물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 총리도 "이번엔 희망을 얘기하자"며 덕담을 나눴다. 그러나 회담장 바깥에선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정 장관의 방미도 '금융 제재'는 미국의 주권 문제라는 워싱턴의 원칙론 앞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미지수다.

◆ 국군포로.납북자 협의 촉구="이 원탁은 서울에서 본 듯하군요." 정 장관의 안내로 회담장을 미리 둘러본 권 참사가 원탁을 보고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이 원탁은 지난 15차 장관급회담 때 두 사람이 앉았던 테이블이다. 서울서 제주로 공수했다. 정 장관은 14일 이 원탁에 앉아 권 참사에게 장성급회담 개최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남북 협의를 촉구할 계획이다. 설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등도 제의한다. 탈북 후 강제 북송된 한만택씨의 생사 확인과 송환 등도 비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역시 대응할 보따리를 가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에서 신발.섬유.고무 등의 대규모 지원을 요구해 왔다. 회담장 주변에선 북한이 남측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 대가로 신발 등의 경공업 원료 지원을 강력 재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과 납북자 가족 등 10여 명이 북측 대표단의 회담장 도착에 맞춰 호텔에서 시위를 벌이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접근이 봉쇄됐다. 이들은 호텔 외부에서 납북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제를 올리며, 정부가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서귀포=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2013 unite2011.co.kr. Made with love by 사단법인 전후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