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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조국에 깊은 절망감 한국 땅 다시 밟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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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43회 작성일 06-01-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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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한민국을 떠난 사람들. 그들은 왜 한국을 떠났고, 지금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2일 밤 10시55분 방송되는 ‘에스비에스 스페셜※한국을 떠난 사람들, 그들이 말한 대한민국’에서 한국을 떠난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의든 타의든 그들이 떠난 이유는 다양했지만 조국에 대한 생각은 한결같았다. 무책임한 조국에 대한 실망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과 두 번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모두 3개의 메달을 따낸 전 필드하키 국가대표선수 김순덕(사진)씨. 그는 99년 ‘씨랜드 화재사건’ 때 큰아들을 잃고, 정부의 대처에 실망한 나머지 모든 훈장과 표창을 반납하고 한국을 떠났다.

뉴질랜드에서도 여전히 한국 음식과 한국 물건을 고집하는 김씨 부부. 한국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한국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씨랜드 화재 때 뼛속 깊이 사무쳤던 정부의 무성의와 무대책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2002년 월드컵 함성에 묻힌 서해교전에서 남편을 잃은 김종선씨. 그도 지난해 4월 홀로 한국을 떠났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고된 식당일을 하는 그의 뉴욕 생활. 몸이 아파도 그를 돌봐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김씨도 다시는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국가를 위해 군인이 죽을 수는 있지만, 그 죽음을 명예롭게 평가하지 않는 한국 정부에 대한 서운함 때문이다.

이밖에 높은 자살시도율과 범죄율, 각종 약물 중독을 안고 살아가는 스웨덴 입양인과 오로지 남편과 아들을 한 번 만나고 죽는 게 소원인 납북자 가족들의 목소리도 전달한다.

이 꼭지는 우토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일제강점기에 비행장 건설을 위해 동원된 조선인들과 후손들이 살고 있는 우토로 주민들은 한국에서 일어난 모금운동 등으로 조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꼭지를 제작한 에스비에스 안정식 기자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성원에 힘입어 우토로 주민들이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서 행복해요’라고 말한다”며 “우리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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