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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미 남편은 납북 한국인" 일본의 대북 여론 나빠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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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40회 작성일 06-04-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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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북 여성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 신원을 밝히는 유전자 검사 발표를 앞두고 남북한과 일본 당국이모두 긴장하고 있다. 한국인 납북자였다는 사실이 공개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발표에 앞서 일본 정부가 신중을 거듭하고 한국 측과 발표 시기와 방법을 조율하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 검사 어떻게 했나=요코다의 딸 김혜경(18)씨 유전자(DNA)와 1977~78년 납치된 한국인 5명의 부모 DNA 정보를 비교,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2002년 9월 혜경씨와 평양에서 만나 머리카락과 혈액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올 2월 한국을 방문해 김영남씨 등 당시에 납북됐다고 주장하는 5명의 부모로부터 혈액과 체세포를 제공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일본 당국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운 건 '객관성'이었다. 2004년 11월 제3차 북.일 국교 정상화 회담에서 북한이 일본에 건네줬던 요코다 메구미의 유골이 가짜라는 일본 측 판정에 대해 많은 논란이 불거진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은 경찰청 산하 과학경찰연구소와 데이쿄(帝京)대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경찰청은 감정에 실패하고 데이쿄대만 성공했었다. 당시 데이쿄대는 북한 측이 건넨 유골에서 2명의 DNA를 추출했고, 이를 요코다의 부모가 간직하고 있던 메구미의 탯줄에서 추출한 DNA와 비교한 결과 모두 다르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데이쿄대의 감정은 엉터리"라고 강력 반발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도 지난해 2월 이 분석을 담당했던 데이쿄대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확실한 증거는 아니다"고 거들었다. 일본 정부는 이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번엔 복수의 기관에 DNA 감정을 의뢰했다. 한 관계자는 "혈액과 체세포를 통한 분석이므로 1억8000만 명 중 한 명을 골라낼 수 있을 정도의 신뢰도를 가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예상되는 파장=한국 정부가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한국 정부는 남북 관계를 고려해 납북자 문제 해결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왔다. 이번에 78년 홍도.선유도 실종자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부를 질타하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납북자 관련 단체들이 '왜 한국 정부는 움직이지 않고 일본 정부에 의해 납북자 생존 여부를 확인받아야 하느냐'며 항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 관계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요즘 납북자란 말도 문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북한과 납북자 가족 사이에 끼여 난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북.일 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13세에 납북된 요코다는 일본인 납치 문제의 상징적 존재다. 북한은 요코다가 94년 자살했다며 유골을 제공했으나 일본은 가짜라고 판정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번 일로 일본의 대북 여론이 더 나빠지면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비롯한 강경파의 입지가 유리해질 수도 있다. 9월 차기 총리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아베 관방장관 진영은 감정 결과를 일본이 독자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외무성은 한국 정부와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예영준.김현기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 홍도.선유도 고교생 납북 사건=1977년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 고등학생 이민교(18.이하 당시 나이).최승민(16)군, 78년 전북 군산시 선유도에서 김영남(16).이명우(17).홍건표(17)군이 북한에 납치된 사건이다. 이들은 당시 실종 처리됐지만 97년 탈북자의 증언에 따라 납북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북한에서 대남 공작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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