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후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GO

언론보도

 Home

"영남아, 계란 삶아줄텡께 얼릉 와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댓글 0건 조회 1,127회 작성일 06-04-13 09:35

본문

“영남아, 너 좋아하는 계란 몇 판이라도 삶아 달라면 삶아줄 텡께 얼릉 와라!”

북한에 납치된 아들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28년을 애태워온 늙은 어머니가 울먹이며 말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으로 확인된 김영남(金英男·45)씨의 어머니 최계월(82)씨는 12일 서울시 종로구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로 아들의 송환을 호소했다.

김씨의 작은 누나 영자(48)씨의 부축을 받으며 최씨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영남이는 계란 프라이를 참 좋아했는데 그땐 계란이 귀해서 많이 못해준 게 진짜 가슴에 맺혀요. 보고 싶어요. 한 번만 보게 해주면 감사합니다. 제일로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는 말을 셀 수 없이 반복했다.

최씨는 또 “무당이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해서 넋 건지는 굿도 하고, 영혼 결혼식도 치러줬다”며 “죽은 줄 알았던 막둥이가 북한에 살아 있다니 하루 속히 만나게 해달라”고 울었다. 최씨는 이어 “같이 살고 싶어요. 북한에서 보내만 주면 같이 살고 싶어요. 같이 살게 해주세요”라며 막내아들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호소했다.

누나 영자씨는 “아버지는 영남이 때문에 울화병으로 돌아가셨는데 이제 만날 수 있다는 희망과 기대가 생겼다”며 “북한에 있는 영남이가 엄마와 내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뒤 김씨의 가족은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았다.

딸 영자씨와 팔짱을 꼭 끼고 전망대에 오르는 길에 최씨는 “허리가 아파 걷기조차 힘들다”면서도 “가슴이 떨려요. 그래도 어여 올라가서 아들을 불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굽은 허리를 더욱 굽혀 망원경을 통해 임진강 너머 북녘 땅을 바라본 최씨는 “아들아! 엄마가 왔다! 여보! 당신이 그렇게 예뻐했던 막둥이가 저기 살아있대요! 김정일 위원장, 우리 아들 빨리 돌려보내달라!”고 소리치고 “바로 저기 산다는데 내가 여기서 저를 이렇게 부르는 걸 알기나 할까”라며 다시금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끝으로 “대통령님, 북한과 잘 협조해서 우리 아들 빨리 만나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날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崔成龍)과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希侖) 등 납북 관련 단체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납북자는 없고 의거 월북자만 있다고 주장했던 북한 당국은 어린 학생을 강제로 납치한 행위가 드러난 만큼 한국민과 가족에게 사과하라”면서 “납북자를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부는 납북자문제의 완전 해결을 위해 21일 열리는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총력전을 펼쳐 국민과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가져 오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요코다 메구미의 가족을 한국에 초청해 김씨 가족과의 상봉을 추진하고 납북자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간 연대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귀환 납북자와 납북 관련 단체들은 이달 20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과 뉴욕 국제연합(UN) 북한 대표부 건물 앞에서 메구미 가족과 함께 납북문제 해결을 위한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국회 ‘국무총리(한명숙·韓明淑) 임명 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유재건·柳在乾)’는 이날 김씨 어머니 최계월씨와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에게 증인출석 요구서를 보내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납북자 실태에 관한 내용을 증언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준호기자 libai@chosun.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2013 unite2011.co.kr. Made with love by 사단법인 전후납북자 피해가족 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