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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막힌 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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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26회 작성일 06-05-1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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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북한 정권이 남한과 일본에서 납치해 간 인질끼리 ‘중매결혼’을 시켜 한일 간에 사돈관계를 맺어 주었다. 그제 일본인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 씨가 평생 한 번 본 적도 없는 사위 김영남(평양 거주)씨의 어머니 최계월 씨와 서울 송파구 수협강당에서 손을 맞잡았다. 기막힌 사돈 간의 만남이다.


북한 정권은 남한 적화(赤化)사업에 동원할 공작원으로 삼으려고 1977년 일본에서 여중생 메구미를, 1978년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에서 고교생 김영남을 납치했다. 한창 부모 밑에서 자랄 청소년을 납치해 공작원으로 ‘인간 개조(改造)’를 하려 한 의도와 수법이 역시 북한 정권다웠다. 그들은 ‘민족끼리’를 외치는 지금도 적화통일 노선을 버리지 않고 있다.


북한 대남공작기관의 손아귀에서 자란 메구미는 김영남 씨와 결혼했고 둘 사이에서 김혜경이 태어났다. 일련의 사실을 일본 측이 집요한 조사 끝에 밝혀냈지만 북은 메구미가 죽었다고만 주장하며 김영남 씨에 대해선 ‘특수기관원’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진상 고해(告解)를 거부하고 있다. 저지른 짓들이 반인륜(反人倫)의 만행임을 그들 스스로 모르지는 않기 때문에 입을 열기가 두렵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한일 사돈 간의 비극은 북의 국가범죄 가운데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그리고 주권 침해에 대처하기 위해 납북자 문제를 철저하게 파헤치며 북을 압박하고 있다. 시게루 씨 일행의 한국 방문도 주한 일본대사관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북의 반인권 범죄에 대해 따지고 밝히려 들기는커녕 김정일 정권을 감싸며 진실에 눈감는데 바쁘다. 김영남 씨의 생존 여부조차 북에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엄연히 대한민국 국민인 납북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그토록 무관심하면서, 지난날 산업화 과정에서 빚어진 국내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반복해서 재조사를 벌이는 정부다. 그 도덕적 정략적 이중성이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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